주앙 고메스의 올드 골드에서 황금 같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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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이 없을 때는 온몸을 던지는 투지와 헌신, 볼을 소유했을 때는 침착함과 기술을 겸비한 주앙 고메스는 울브스 유니폼을 입은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존재감을 키워왔다.

미드필더인 그는 2023년 1월 브라질 플라멩구에서 이적한 뒤 2023/24 시즌부터 팀의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이미 울브스 공식전 1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파벨라에서 자란 고메스에게 최근 몇 년간 경험한 프리미어리그 무대는 한때 매우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언젠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놓지 않았다.

“제가 자란 곳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은 곳입니다.” 고메스가 말했다. “여기[영국]에서 자란 사람들만큼 많은 기회를 갖지 못합니다. 하지만 재능 있는 사람들은 많고, 단지 기회가 없어 발견되지 못할 뿐입니다.”

“저보다 더 뛰어난 선수들도 있을 수 있지만 같은 기회를 얻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제 꿈은 그곳에 아카데미를 세워, 재능이 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새로운 대륙과 나라, 그리고 새로운 클럽에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훌렌 로페테기 전 감독의 부름을 받아 합류한 고메스는 2023년 2월 사우샘프턴 원정에서 울브스 데뷔전을 치렀다.

교체 투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울브스는 동점골을 만들었고, 경기 종료 3분을 남겨둔 상황에서 고메스는 사우샘프턴 진영 중앙에서 공을 잡아 페널티 박스로 돌파했다. 첫 슈팅은 수비에 막혔지만, 곧바로 박스 가장자리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아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 상단을 갈랐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은 항상 저의 꿈이었습니다. 실제로 이곳에 와 보니 제 기대를 뛰어넘는 경험이었고, 정말 놀랍고 마법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비교적 속도가 느린 리그에서 오다가 이곳에 오면 경기 속도는 훨씬 빠르고 공격도 더 강합니다. 동시에 수비적인 책임도 중요해집니다.”

“모든 선수에게는 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 프리미어리그에 익숙해지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로페테기 전 감독은 고메스에게 그 적응 시간을 충분히 부여했다.

고메스는 첫 프리미어리그 시즌 동안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루벤 네베스, 주앙 무티뉴, 마리오 르미나 등 경험 많은 미드필더들 뒤에서 기회를 기다렸지만, 그는 그 시간이 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그 6개월이 모든 것을 바꿨습니다. 처음 왔을 때는 영어를 전혀 몰랐습니다. 정말 단어 하나도요. 하지만 조금씩 언어를 배우고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기 시작하면서 개인적으로도 많이 성장했고 완전히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리우에서는 38도의 날씨에서 살다가 영국의 0도 환경에 왔습니다. 브라질은 늘 햇빛이 강하지만 이곳은 매우 춥습니다. 또 가족과 친구를 두고 오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함께 있어 큰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아내는 제가 경기장에 들어가면 다른 생각을 내려놓고 오직 축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첫 경기에서 골을 넣었을 때는 마치 어깨에 있던 짐이 내려간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큰 부담이 사라졌다고 느꼈습니다.”

2023년 여름 몰리뉴를 떠난 네베스의 등번호와 역할을 이어받은 고메스는 게리 오닐 감독 체제에서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2024년 2월, 그의 잠재력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했다.

첼시 원정 4-2 승리에서 고메스는 마테우스 쿠냐의 해트트릭을 도우며 맹활약했고, 2주 뒤 다시 런던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시즌 첫 골과 두 번째 골을 동시에 기록하며 완벽한 원정 승리를 이끌었다. 이는 그의 커리어 첫 멀티골 경기였다.

“한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것은 제 커리어에서 처음이었습니다. 특히 저처럼 박스 안으로 자주 들어가지 않는 선수에게는 더 특별한 일이었습니다.”

“브라질에서 상파울루전에서 한 번 골을 넣은 적은 있지만, 그것도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그 경기에서 고메스는 골 세리머니를 통해 아내 밀라와 첫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고, 4월에는 아들 페드루가 태어나며 그의 잉글랜드 첫 풀 시즌은 더욱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아버지가 된 경험은 그에게 축구뿐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처음 몇 주는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 아내를 도와야 했습니다. 모든 것이 더 바빠지고 치열해집니다. 하지만 그것은 모든 가장이 겪는 일입니다. 제가 축구 선수라고 해서 다르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모든 것을 더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됐습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훨씬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사소한 것들에는 덜 신경 쓰게 되었고, 더 가치 있는 것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지난 시즌 고메스는 울브스 통산 100경기 출전에 가까워지는 동안 커리어 최고의 득점 시즌을 보냈다.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2024/25 시즌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이처럼 울브스 팬들과의 긍정적인 관계는 고메스와 그의 가족이 지역사회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덕분이다. 다만 녹음이 우거진 테튼홀에서의 생활은 햇살 가득한 리우에서 자란 그의 어린 시절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다.

“이곳 사람들은 정말 훌륭합니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지만 경기장 안과 밖의 저를 구분해 줍니다. 저를 매우 존중해 줍니다.”

“지금은 평범한 사람처럼 산책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가끔 사람들이 멈춰 서서 인사를 하기도 하지만 리우에서처럼 과하지는 않습니다.”

“이곳의 자연을 좋아합니다. 아내와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넓은 녹지 공간이 많습니다. 피크닉을 하거나 여유를 즐기기 좋은 곳들이 많습니다. 저는 밖에서 활동하기보다 집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좋은 집과 차도 갖게 되면서 리우와 큰 차이를 느끼지는 않습니다. 날씨가 가장 큰 차이일 뿐이고, 그 외에는 정말 집처럼 느껴집니다.”

이번 시즌 고메스는 팀 내에서 리더십 역할도 맡고 있다. 그는 토티, 맷 도허티, 조세 사,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 황희찬과 함께 여러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착용한 여섯 명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고메스는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전에서 울브스 선수로 98번째 경기에 출전하며 처음으로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투지 넘치는 90분 활약에도 팀에 시즌 첫 승을 안겨주지는 못했다.

울브스 통산 100번째 경기가 번리전 홈 패배로 마무리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고메스는 지난 3년 동안 2020년대 울브스 최고의 영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다가오는 6월 월드컵을 앞두고 고메스는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그 기회는 앞으로 몇 달 동안 클럽에서 보여줄 경기력에 달려 있다.

롭 에드워즈 감독 체제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특히 2월 애스턴 빌라전 승리에서 기록한 골과 같은 장면을 계속 만들어낸다면 그의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저는 항상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표팀에 가기 위해서는 먼저 울브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팀 성적도 중요합니다.”

“지금 제 생각은 울브스에서 무엇을 해야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을지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월드컵에서 나라를 대표하는 것은 모든 선수의 꿈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울브스에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팀이 현재 상황을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고, 그 이후의 일은 그 다음에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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